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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마태복음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9-20장(1)

by 예다준 2022. 8. 22.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9-20장(1)

 

 

  마태복음 19-20장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었던 사건과 가르침을 소개한 성경이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주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준비하시고 결국 영광스러운 승리의 왕으로 등극하신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주님께서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는 물론 제자들이 예수의 죽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온전한 구원에 이르는 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알려주기를 원하셨다. 이 마음으로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19-20장을 다시 천국에 대한 가르침으로 할애했다. 


  특히 여기에서 주님께서 강조하는 바는 천국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들은 뜻밖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마태는 천국의 주인공을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된 자(19:12), 천국을 소유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19:14), 재물을 포기하고 예수를 따르는 자(19:21), 예수를 위해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19:29), 꼴찌로 온 일꾼(20:16), 종과 노예와 같이 섬기는 자(20:26-27), 치유받은 두 소경(20:29-34) 등 다양한 캐릭터로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것은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대 반전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1. 성경 해석 방법의 중요성과 전략적 재고

 < 성경 본문을 분석하기 전에 잠시 성경 연구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 가장 효과적인 성경 연구 방법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본문 분석 결과를 보기 원한다면 이 부분을 생략하고 넘어가도 상관없다. >

  성경을 읽으(묵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해석"이다. 글이든 드라마든 그것이 무엇이든지 해석이 되어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잘 되어야 재미있고, 그래야 묵상이 되고 교훈이 된다. 반대로 아무리 재미있는 것이 있어도 단어 하나, 문구 하나라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으면 성경 읽기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을 보다 손쉽게 이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설교나 해설을 참고하게 되고 급기야는 유명한 성경 해석법을 찾아 배우게 된다. 

 

  필자도 그랬다. 어디선가 성경을 모조리 암기하면 저절로 의미가 깨달아진다는 간증을 듣고 성경을 통째로 암송한 일도 있다. 또 다독이 좋다 해서 일주일에 성경 전체를 3독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교회에서 성경 통독 운동을 했던 일도 있었다. 이때는 나의 성경 해석 원리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성경이 통째로 머릿속에 있어도 성경의 뜻은 "의자현", 저절로 이해되지 않았다.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어려웠다. 해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절로 탁월한 성경 해석법이 어디에 있나 찾게 된다.

 


  1-1. 한국 교회에 널리 알려진 성경 연구(해석) 방법들의 문제

  개인적으로 체계적인 성경 연구 방법의 매력에 처음 눈을 뜬 것은 "어빙젠센 성경 연구 시리즈"를 본 후였다. 그 책에는 체계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결과물인 "개관 도표"는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어 신선하고 놀라웠다. 후에 그 책의 해석 방법은 "귀납적 방법"임을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귀납적 성경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전파하던 프리셉트 성경 연구원에서 기획 실장으로 사역하면서 귀납적 성경연구로 하루를 보냈었고, 프리셉트 성경 초판 발행을 주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경 연구 방법의 한계가 자꾸 보였다. 한계의 핵심은 성서신학자들에 비하여 너무나 낮은 해석의 수준이었다. 동호회와 국대(국가대표)의 차이라고 할까? 그러나 문제의 근원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아니라 성경에 접근하는 전략에 따라 해석 방법을 다양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을 몰랐기 때문에 하루 종일 성경 해석을 해도 신학자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내가 배운 성경 해석법은 모두 현대적 논리와 방식으로 성경을 분석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가장 먼저 성경 저자의 방식으로 성경에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나는 이것을 모르고 1세기 유대인이 쓴 성경을 21세기 현대인의 논리와 분석 도구를 가지고 접근했던 것이다. 21세기의 논리로는 1세기의 논리로 쓰여진 성경을 비평은 할 수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받는 해석은 할 수 없다. 


  마태복음의 저자인 마태는 현대인이 아니라 2천년 전 유대인이다. 그래서 마태는 당시의 문화적, 종교적, 역사적 배경 안에서 성경을 기록했음은 상식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성경 해석법들이 마태에게는 그만의 논리와 문체, 그리고 자신의 논리를 표현 문학적인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고 성경을 우리 시대의 방법으로 관찰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려 한다. 이러한 성경 해석법은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개혁주의 성경 해석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성경 중심, 성경 저자 중심의 해석이다. 마태복음의 경우 2천년 전인 1세기에 기록된 것이고 마태복음의 저자는 1세기 유대인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려면 1세기 유대인의 논리에서 관찰 해석한 후 오늘 우리 시대의 논리로 바꾸어 적용해야만 한다. 본문의 깊은 의미를 최대한 깨 내는 수준이 높은 성경 해석을 원하면 가장 먼저 성경 본문과 저자가 나타내는 "원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 성경 저자의 논리와 문체, 그리고 그가 사용한 문학적 구조들을 이용한 해석 방법을 1차 해석 방법으로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파악된 결과들을 오늘 우리의 논리와 표현 방식으로 적용하는 2차 해석 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것을 전혀 모르고 성경을 오늘 우리의 논리와 비평 방법으로 분석하면 성경 본문과 성경 저자의 생각과는 다른 분석을 하게 되고, 그러니 만족스러운 성경 연구가 될 리 만무했던 것이다. 


  특히 성경 학자들은 1세기 유대인들은 "병렬적 논리"를 가졌고,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논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미 밝혀냈다. 그래서 올바른 성경 해석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1세기 유대인의 병렬적 논리의 안경을 가지고 성경말씀을 연구 분석해서 성경과 성경 저자가 말하는 바, "원 의미"를 알아내는 전략을 가장 먼저 택해야만 한다. 

 


  1-2. 현대인의 논리와 성경 저자들의 논리의 차이

  현대인의 논리는 직선적 논리로 순차와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본다. 직선적 논리는 서양인들의 사고 방법이었으나 과학주의적 세계관이 널리퍼진 이제는 세계적인 사고 방법이 되었다. 직선적 논리는 역사(또는 사건)는 연대기(순차적)적으로, 논리는 인과관계적으로 본다.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의 원인이 되고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고,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논리 전개에서도 한 개의 주제가 끝나야 다른 주제가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을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이라 부르는데, 직선적 논리는 이항대립을 인과관계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우연히 다른 사건의 뒤에 오면 그것을 선후관계로 보지 않고 인과관계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것은 현대인의 직선적 논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순차와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선적 논리는 분석적 사고방식을 좋아한다. 사물을 독립적인 것으로 보고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형식과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그런 것이다. 

  하지만 동양적 논리는 원형적이다. 원형적 논리는 처음과 끝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이것은 종합적인 사고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부분보다 전체를 중시하고 사물을 독립적으로 보기보다 사물과 사물이 맺고 있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과 끝이 따로 있지 않느니 순차나 인과관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1-3. 현대적 표현 방법과 병렬적 표현 방법의 차이

  더군다나 동양적 논리 중에서 신구약 성경 시대 유대인들의 논리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 "병렬적 논리"임이 밝혀졌다. 그들은 다른 주제를 병렬적으로, 오늘 우리식으로 말하면 멀티, 다중적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순차와 인과관계보다 병렬적으로 표현되는 주제의 어울림, 즉 대조되는 짝들이 만드는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 병렬적인 논리를 드러내기 위해 발달된 표현 방법이 "평행법"이라는 문학적 구조와 기타 성경에 많이 나오는 다른 문학적인 도구들이다. 


  평행법으로 이루어지는 문학적 구조는 레이아웃의 배치된 모양에 좌우된다. 레이아웃은 대조되는 두 개 이상의 주제(그 외 다른 요소들도)들로 이루어져 상관관계(동의, 반의, 수식, 종합 등)를 가진 짝이다. 레이아웃이 없으면 평행법의 문학적 구조가 없는 것이고, 레이아웃의 모양이 서로 마주 보며 진행되면 평행법이고, 겹쳐져 도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교차대조법이 된다. 병렬적 논리는 이런 구조를 통해서 성경 본문이 전하는 메세지와 구별되는 구조적(문학적) 메세지를 표현하는데, 많은 경우 이 구조적 메세지가 성경 본문의 메세지를 이끌어갈 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외에도 수미상관법(인클루지오, inclusio) 같은 문학적 도구들도 병렬적 논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성경에 많이 사용된다. 

  현대적 논리를 기반으로 둔 해석방법들의 결정적인 문제는 이것들을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현대적 방법들이 무가치하지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을 성경 연구의 첫 번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커다란 전략적 실수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성경 해석을 위한 첫 번째 접근방법을 저자 중심의 문체 구조적 해석법으로 설정하고 그 결과를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에 해당하는 자료가 보이질 않아서 그런다. 성경을 단어나 절별로, 더 나아가서는 문화적이고 신학적으로 해설한 자료는 너무 많아 지칠 지경이다. 하지만 성경에 접근하는 첫 번째 길(first path)에 대한 자료가 없어 성경 에로 다가가는 첫 번째 길을 탐색하자는 의미로 "바이블패스파인더"(Bible Path Finder) 역할을 시도해 본다.


  결론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기 위한 첫 걸음은 성경 저자의 문체와 구조를 찾아 가능한 대로 성경의 원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성경에 담겨진 성경 저자의 문체적 구조적 특성을 파악하여 성경 저자가 나타내려는 의미를 추론하는 해석 방법을 더 많이 발전시키고 그 결과를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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