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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누가복음5

한밤 중의 친구 비유(눅 11:5-8) : 문화-사회적 관점에서 보기 한밤 중의 친구 비유(눅 11:5-8) : 문화-사회적 관점에서 보기 20여 년 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호기심으로 베두인 천막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전혀 일면식 없는 동양인이 아이들과 놀고 있다가 막무가내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요청했는데 베두인 가장은 흔쾌히 나를 맞아주어 대접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큰아들(20대 초반 정도)은 잔돌들이 깔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 옆에서 신맛이 나는 음료수(?)를 가지고 대기하면서 내가 차를 마시면 즉시로 잔을 채워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가보니 그 가장의 자녀들(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정도의 아이들을 포함해서 아마 12명이었던 것 같다)과 아내들이 텐트 밖에서 손님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고 미안한 마음이.. 2022. 12. 28.
한밤 중의 친구 비유와 좋은 선물을 주는 아버지 비유(눅 11:5-13) 한밤 중의 친구 비유와 좋은 선물을 주는 아버지 비유(눅 11:5-13) - 문학적 구조와 수사적 분석 성도들 대부분은 교회에서 설교 말씀을 듣거나 성경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간단한 참고 도서로 성경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유지한다. 여기에서 조금 더 열심이 생기면 교회의 성경 연구 모임에 참석하거나 목회자들의 경우 전문적인 성경 연구 기관에서 수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해도 해결되지 않는 난이도 극강의 성경이 몇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성경이 이 비유이다. 이 비유의 내용은 간단하다. 그런데 황당무계해서 당혹스럽다. 늦은 밤에 친구가 방문했는데 대접할 음식이 없다고 이웃 친구 가족의 단잠을 깨우면서 음식을 강청하는 것은 웬만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사정이 급하고 아주 친한.. 2022. 12. 1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25-3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25-3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Parable of the Good Samaritan)는 이웃을 돕는 선한 이웃(the Good Neighbor)으로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정겨우면서도 은혜로운 말씀이다. 하지만 성경 학자들에게 이 비유는 해석의 무법 지대와 같은 비유이다. 한 학자는 이 비유에 대해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이면서도, 최근까지 통일된 해석을 만들지 못한 비유라 평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보통 두 부분으로 나눈다. 먼저는 사마리아인 비유의 배경이 되는 율법사의 영생에 대한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이 실린 율법사와의 논쟁 단락(10:25-28)이고, 두 번째는 율법사의 두 번째 질문인 내 이웃이 누군가를 묻는 질문과.. 2022. 12. 6.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 16:19-31)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 16:19-31) 부자와 나사로 비유는 이 비유를 읽거나 묵상하는 사람, 설교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용이 쉽고 극적이어서 재미있지만 비유를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흙탕에 뛰어드는 것 같은 황당함과 난제들이 뒤엉킨 비유이다. 평이하게 이 비유를 읽으면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훈을 배우거나 부자와 거지라는 극적으로 대조되는 두 인물의 종말이 완전 반대로 나누어지는 것을 보고 내세에 대한 교훈을 배우게 된다. 또 나눔과 구제에 대한 교훈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이 비유를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훈보다 나눔과 구제를 이 비유의 교훈으로 본다. 이는 누가복음이 강조하는 전체적인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이 결론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이 비유는 대답.. 202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