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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마태복음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9-20장(3)

by 예다준 2022. 8. 22.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9-20장(3)

 

 

 

3. 전체 구조와 함의

  위의 관찰한 결과들을 모으면 마태복음 19-20장 전체의 구조가 다음과 같이 도식화된다. 

도입(19:1-2)
A. 바리새인의 이혼에 대한 시험(19:3-12)
  B. 천국을 소유하는 어린아이 같은 자에 대한 교훈(19:13-15)
    C. 재물을 포기하지 못한 부자 청년(19:16-24)
      D. 예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자가 받을 상속 교훈(19:25-30)
      D'.  포도원 주인 비유(20:1-16)
    C'. 세번째 죽음 부활 예고(20:17-19)
  B'. 크고 높아지고자 하는 제자들에 대한 교훈(20:20-28)
A'. 두 소경 치유 기사(20:29-34)

  이 도식은 단락별 "에피소드의 제목"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레이아웃의 짝들이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를 위해 문구를 주제별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입(19:1-2)
A. 메시야적 율법(19:3-12)
  B. 천국을 소유하는 자의 자격(19:13-15)
    C. 영생에 들어가는 조건(19:16-24)
      D. 예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자가 받을 상속(19:25-30)
      D'. 예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자가 받을 상속에 대한 설명 비유(20:1-16)
    C'. 영생을 완성하는 조건(20:17-19)
  B'. 천국에서 크고 높아지고자 하는 자의 자격(20:20-28)
A'. 메시야적 새 일(20:29-34)

  개선된 위의 도식을 보면 마태복음 19-20장의 문맥의 흐름이 보인다. 예수로 인해 도래한 천국의 가르침(A)과 기적들(A')에 대해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고(B), 종과 같이 섬기는 자(B')는 천국을 소유하고 천국에서 높아질 수 있는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된다(B 레이아웃).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세상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C). 이것은 예수님께서 구원을 성취하기 위한 십자가의 방법이기도 하다(C'). 만약에 이 사실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가?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대반전이 일어난다(D 레이아웃). 이것이 마태가 레이아웃들을 모아서 나타내길 원했던 마태복음 19-20장 전체의 문학적 구조적 메세지이다. 
  마태복음 19-20장에는 천국에 합당한 자에 대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제자도 두 관점에서 조망했다. 천국에 대한 태도라는 측면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동일한 입장이다. 이것은 이미 16장에 선포된 예수님의 "십자가-제자도"와 맥이 같다. 

  마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위 문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는 분석자에 따라 해설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구조를 내향적인 평행법이라 판단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교차대조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체 본문을 세밀하게 묵상하면 D 레이아웃이 메세지의 핵심이고 다른 레이아웃들을 D 레이아웃을 보충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교차대조법이라 판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교차대조법임을 강조하기 위해 C와 D를 하나로 묶고, D'를 X로 표시하는 방법은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는 D와 D'를 하나로 묶는 것이 마태가 만든 inclusio로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태가 만들어 놓은 구조를 존중한다면 D와 D'를 병렬적인 짝으로 보든지 아니면 하나로 묶어 X로 볼 수 있다. 하지만 C와 D를 하나로 묶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마태복음 본문을 성경 저자의 문체-구조적 관점에서 관찰한 1단계 해석이 끝났다. 이제 다음 단계인 오늘 우리들의 관점에서 본문의 교훈을 정리하는 2단계 과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은 오늘 우리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 가르침을 정리하여 요약하는 작업이다. 여기에서는 이 단계를 "함의"라 칭했다. 
  함의는 귀납적 성경 연구 방법으로 보면 "해석과 적용"의 중간이라 말할 수 있다. 귀납적 성경 연구에서는 적용을 흔히 "나에게 주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적용을 "오늘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 곧 "객관화된 적용"으로 설명한다. 이를 위해 성경 본문을 우리의 관점에서 관찰 해석하고 객관화된 적용을 한다. 그래서 해석과 적용이 모두 포함된 2단계 해석 작업으로 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경 해석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작업의 결과를 개인인 나에게 적용하면 관찰-해석-적용이라는 귀납적 성경 연구의 모든 단계가 이루어진다.

 


  3-1. 예수 천국의 특징 : 첫째와 꼴찌의 대반전(D와 D')

  마태복음 19-20장의 전체 구조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중앙인 D 레이아웃과 최외곽 레이아웃인 A를 함께 보라 말하고 싶다. A레이아웃은 D 레이아웃의 서론이고 D 레이아웃은 A레이아웃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A레이아웃은 마태복음 5-8장의 축약판이다. 마태복음 5-8장은 예수를 통해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특성을 가르침과 기적으로 드러내는 성경이다. 마태는 마태복음 5-8장을 상징하는 두 개의 기사를 마태복음 19-20장의 최외곽 레이아웃에 배치해서 독자로 하여금 예수 하나님 나라의 특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중앙인 D 레이아웃을 연결해서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보강 설명했다. 그것이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대반전이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현재에 침투하여 활동하는 미래의 메시야의 나라이다. 그래서 예수의 천국에는 천국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것과 함께 천국을 위한 헌신을 요구하는 나라이다. 즉 종말론적 긴장 속에 존재하는 은혜와 옛 시대에 대한 결별 행위이다. 이것을 망각하면 생각지 못한 결과가 찾아온다. 이것이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대반전 사건이다. 그들이 마태복음 19-20장의 교차대조법을 장식하는 주인공들이다.

A.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된 자
  B. 천국을 소유하는 어린 아이와 같은 자
    C. 재물을 포기하고 예수를 따르는 자
      D. 예수를 위해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
      D'. 꼴찌로 온 일꾼
    C'. (없음)
  B'. 종과 노예(섬기는 자)
 A'. 치유받은 두 소경
 
  성경을 보면 이 대반전에 걸려 위기에 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리새인(A), 부자 청년(C), 제자들(B') 등이다. 이들은 입장은 달라도 모두 천국에 얼마든지 갈 것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을 땅의 제사장이라 자부했었다(A). 부자 청년은 어떤가? 계명을 다 지켰다 자신만만했다(C'). 제자들은 이 청년의 좌절을 보고 심히 놀라며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라고 반문할 지경이었다(19:25). 제자들은 어떤가? 재림하시는 주님 좌우편에 앉겠다고 어머니 치맛바람을 기획할 정도로 천국 입성에 자신이 넘쳤다(B'). 하지만 주님의 기준으로 보면 이들 모두 낙제였다. 하나님의 보상 원리는 세상의 보상 원리와 전혀 다르다. 이것을 망각하면 놀라운 대반전에서 낙망하는 자가 된다. 

 


  3-2. 예수 천국의 대반전의 원리 : 하나님의 은혜와 이에 대한 포기(죽음)의 제자도

  예수 천국에서 놀라운 대반전이 일어나는 이유는 천국의 원리가 은혜이기 때문이다. 예수 천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결실을 맺는 나라이다. 이 원리를 무시하고 천국을 향해 세상적인 원리들을 고집하면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대반전의 낙오자가 된다. 
  이것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 D'의 포도원 주인 비유이다. 여기에서 주님께서는 천국을 집주인에 비유했다. 이 집주인은 선한 은혜를 베푸는 집주인이다. 이 집주인에게 고용된 모든 일꾼들은 주인의 은혜로 고용되어 삯을 받았다. 그래서 모든 일꾼들은 일의 양과 시간에 관계없이 은혜의 삯을 받는다. 이를 망각한 먼저 온 자들은 집주인의 은혜의 원리를 부당하다 원망하면서 주인을 악하다 비난했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천국의 주인의 보상 원리와 일꾼들의 세상적인 보상 원리의 충돌을 보여주었다. 집주인은 일군들에게 은혜로 삯을 주었지만 먼저 온 일군들은 나중에 온 자를 빗대어 자신들은 그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주장하고 불평했다. 


  그런데 마태복음 19-20장에는 주인의 은혜의 원리를 모르고 먼저 온 일꾼들이 삯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생각했던 것과 같은 사례들이 담겨져 있다. 그것이 B와 D 레이아웃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먼저 19:13-15에 나오는 제자들이다(B). 제자들은 어린 아이가 주님께 나아오는 것을 꾸짖고 제지했다. 마태는 어린아이가 주님께 나아온 것은 안수와 기도를 받기 원했기 때문이라 말했다(19;13). 어린아이가 주님께 다가오는 동기는 바람직한 것이었음이 명백하다. 그런데 제자들이 어린아이의 믿음의 행동을 막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 보면 제자들의 행동은 천국을 소유하기에 알맞다 생각하는 자가 자격이 없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주님께 가는 길을 막은 불신앙적인 행동이었다.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자들은 어린아이는 주님께 다가갈 자격이 없다 판단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믿음의 길을 막을 뻔했다. 이것은 은혜의 원리를 모르고 어린아이가 천국의 은혜를 누릴 자격을 박탈하려 했던 사례가 된다. 
   B의 대조 짝인 B'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만한 자격이 남다르다 생각해서 어리석은 짖을 저지른 주인공이 20:20-28의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다. 이들은 천국 입성을 넘어 천국에서 "큰 자" 또는 "으뜸"이 되고자했다(20:27-28). 야고보와 요한이 원했던 큰 자, 으뜸은 주님의 설명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부리는 사람을 말한다(20:25). 이들은 자신들이 천국에서 그런 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생각했던 것이다. 
  야고보와 요한과 비슷한 바램을 가졌던 인물이 마태복음 19-20장에 또 나온다. 그는 19:27에 나오는 베드로(또는 베드로가 대표되는 제자들)이다. 베드로는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사오니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라 질문했다. 이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는 놀라운 보상을 약속하셨다(19:28-29). 하지만 주님께서는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씀을 덧붙임으로 기쁨은 잠시 찜찜함은 영원하게 만들었다(19: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주님의 대답은 이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는 천국에 놀라운 상속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린 것이 천국의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제자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예상 밖의 좌절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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