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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바울서신

디모데전서 1장 상세 구조 분석 어떻게 할 수 있는가?(2)

by 예다준 2022. 9. 24.

디모데전서 1장 상세 구조 분석 어떻게 할 수 있는가?(2)

 

 

 

  5) A-a'에는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대적자들의 정체에 대한 내향적 평행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자청했고(1:7), 그에 따른 이득을 얻으려 했는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금전적 이득이었다. 바울은 이들의 행위를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하는 것이라 표현했다(6:5). 이는 바울이 디모데전서에서 강조하는 "말씀+경건 결합 문구"에 부정적 모델로 적용되는 사례가 된다. 어쨌든 이들의 주장의 강력한 근거는 율법의 권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울은 율법을 좋아하는 그들의 정체를 아래 구조와 같이 비꼬듯이 드러냈다.

a] 6 사람들이 이에서 벗어나 헛된 말에 빠져 (쓸데없는 말(ματαιολογίαν) 안으로 얼굴을 돌린 어떤 사람들(τίς))
  b] 7 율법의 선생(νομοδιδάσκαλοι)이 되려 하나 자기의 말하는 것이나 자기의 확증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b'] 9a 알 것은 이것이니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율법이 없는 자(ἀνόμοις)와 ... 9b-10a
a'] 10b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리는 자(반대하는 다른 어떤 사람들(τίς)이면)를 위함이니

 

  율법은 자랑하지만 결국 경건이 없는 대적자들에 대해 바울은 쓸데없는 말(a])에 얼굴을 돌린 자들이라 비꼬고, 바른 교훈을 거스리는 자(a'])라 표현했다. 이는 이들의 정체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율법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이에 기인하는 것이다(b]). 그러므로 이들의 실체는 율법이 없는 자(아노모이스, ἀνόμοις)고(b']) 동시에 바른 교훈을 반대하는 자이다(a']). 그 결과 이들은 율법의 심판하는 기능에 저촉되어 1:9-10a에 나오는 하나님의 심판에 처한 사람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 바울은 논증했다(b']).

  이들이 디모데가 목회를 하는 에베소 교회의 가장 큰 대적자로 보인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전서를 시작하는 1장에 그들을 향해 비판과 경고를 폭격을 하듯 쏟아부었고, 디모데전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에도 다시 한번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딤전 6:20-21).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들에 대한 바울의 대응 전략이 제거가 아니라 구원이라는 점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이 교차대조법의 중심인 X, 1:12-17이다.  


  6) 디모데전서 1장의 교차대조법의 중심인 X(1:12-17)는 바울이 만들어 놓은 문학적 구조를 모르면 문맥을 끊어버리면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엉뚱한 단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단락은 교회의 대적자들에 대한 바울의 마음의 기본자세를 보여주는 단락으로 가치가 높다. 이 단락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앞(a)과 뒤(a')에 바울의 자서전적 경험을 통해 교회의 대적자였던 자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믿음과 사랑을 찬양하고, 가운데인 x에서는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는 말씀으로 제시하여 2장부터 이어지는 교회의 대적자들에 대한 교회의 대응 자세의 신학적인 기초를 알려주었다. 그것이 대적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구원이다.

  a와 a'를 결합하면 주제가 완벽하게 대응하는 동의적 평행법이 된다. 

 

a. a) 감사 
      b) 직분을 맡김
        c)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

        c') 죄인 중에 괴수 
      b') 믿음으로 영생 얻는 본이 되게 하심
a'. a') 찬양


a. 

a) 12a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b) 12b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c) 1:13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a'.

    c') 15b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16a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b') 16b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a') 17 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어지이다 아멘

  바울은 이 구조를 통해 죄인 중의 괴수(c'))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c))로 교회의 가장 큰 대적자인 자신을 충성되게 여기시고(b)), 일체 오래 참으신 예수님을 간증했다(b'). 그리고 그는 자신의 구원 받음이 주를 믿는 자라면 누구나 영생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본보기임을 설명하고(b')), 이를 위해 자신에게 이방인의 사도라는 직분을 맡기심(b))을 찬송했다(a) 레이아웃). 


  x는 자체적으로 교차대조법을 이룬다. 

 

  a)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x) 15a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ὁ λόγος πιστὸς καὶ πάσης ἀποδοχῆς ἄξιος)
  a') 15b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이 부분은 교회의 대적자였던 자신에게 부어진 은혜의 근본을 설명해주는 주석이다. 그것은 죄인에 대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a)과 이를 성취하기 위해 죄인을 구원하시려 그리스도 예수께서 세상에 임하신 구속사적 사건이다(a'). 결론적으로 바울은 a와 a'를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는 말씀이라 선언하므로(x) 교회의 대적자들에 대한 최상의 대응책을 설명해 주었다. 
  
  1:12-13과 1:15b-17로 만들어지는 동의적 평행법과 1:14-15b의 교차대조법이 결합하면 아주 정교하고 메세지가 분명한 교차대조법이 완성된다. 아마도 이 단락은 바울이 히브리적 병렬적 논리와 병렬적 문학 구조를 사용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좋은 성경적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7) 마지막으로 예언에 대한 중요성이 눈에 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기 위한 선한 싸움을 위해 "예언을 따르라" 했다(1:18a). 바울의 이 명령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바울은 예언이 "전에 너를 인도했다"는 표현으로 예언을 따르는 삶이 일회적 상태가 아님은 물론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 사역자들에게 중요한 인도적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디모데전서에서는 예언을 언급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디모데전서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은 믿음의 종국적인 실패와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신자의 삶이다. 바울은 반복해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라고 재촉했다. 이때 바울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위해서 "예언을 따르라" 명령한 것은 현대 교회가 예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입장과 비교해 보면 필수적이고 구원론적인 강도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판단된다. 

 

  바울은 4장의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독려하는 문맥에서도 예언을 따르는 삶을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4:14).

  딤전 4: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받을 때에 예언으로 말미암아 받은 것을 조심 없이 말며"

  물론 이 구절에서 바울이 적극 사용을 추천한 것은 예언이 아니라 은사이다. 그러나 바울은 바울이 알고 있을 만큼 뚜렷하게 가치가 높은 디모데의 은사가 예언으로 말미암아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이 구절과 1:18a를 함께 보면 디모데의 목회에서 예언이 디모데에게 결정적으로 유익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무엇보다도 예언의 가치는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라는 표현에서 올바른 믿음의 보호를 위해, 그것도 현재 진행형으로 준수되어야 하는 조건이 된다 보아야 할 것이다.    

 


2. 결론과 함의

  두서 없이 디모데전서 1장의 상세 구조를 찾아 분석해서 정리가 안된 작업이라는 느낌이 크다. 그렇지만 이 작업은 문학적 구조 분석으로 주석과 같이 단락별, 문장별, 주제별, 구절 별 주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그러니까 성경 저자 중심의 문체-문학적 구조 분석 방법으로 귀납적 성경 연구의 관찰과 해석 단계를 시도한 것이다. 마무리하면서 몇 가지 함의를 피력한다. 

  1) 우선, 디모데전서 1장의 각 절을 그대로 살린 상세 구조 분석의 결과물을 제시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성경 본문 전체를 그대로 살려서 구조 분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것의 유익은 전체 구조 분석에서 미흡한 부분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었고, 놓치거나 세세하게 잘못된 분석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아무튼 다행히 결과물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있고 감사하다. 

  2) 디모데전서를 지배하는 몇 가지 모티브를 발견했다. 이것으로 디모데전서에 대한 더 깊은 분석 및 연구의 기폭제를 삼을 수 있다 생각한다. 
  a. 바른 교훈 => 믿음과 착한 양심 =>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좇음 =>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b. "믿음+양심 결합 문구"
  c.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과 이에서 뽑아낸 "믿음-사랑 프레임"과 "믿음-사랑-영생 프레임"
  d. "말씀+경건 결합문구"
  e. 이어지는 2장과 연결된 주제로 "바울이 제시한 교회의 대적자들에 대한 최상의 대응책 - 구원"

  f.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예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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