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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마태복음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1-12장(2)

by 예다준 2022. 8. 6.

성경 주석이 만들고 싶어지는 성경 해석 연습 : 마태복음 11-12장(2)

 

 

3. 마태복음 11-12장의 문학적 구조와 함의

  우리는 마태복음 11-12장의 8개 문단을 직선적 논리 구조로 보지 않고 히브리인들의 병렬적 논리 구조를 따라 대조해 보았다. 그 결과 각 문단들은 서로 대조가 되는 짝이 얼마든지 될만한 상응하는 연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태복음 11-12장의 8개 문단을 대조되는 짝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내향적평행법으로 도식화할 수 있게 된다.

A.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1
  + 세례 요한의 질문
  + 불신 세대에 대한 장터 아이들 비유
  B.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 2
  +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한 고라신과 벳세다의 회개치 않음
    C. 주님의 초청 1
  + 아버지의 뜻대로 계시를 받은 자만 아버지를 알게 한 숨김과 나타내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 대한 초청
      D'.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 3
  안식일 이삭 잘라먹은 논쟁과 안식일의 주인
      D'.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 4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 논쟁
    C'. 주님의 초청 2
  치유의 결과 : 심판과 이방을 향한 초대
  B'.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 5
  + 예수의 치유와 바알세불 논쟁
  + 성령훼방죄와 말에 대한 심판 말씀
A'.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거절 6
  + 바리새인의 표적 요구와 악하고 음란한 세대를 위한 요나의 표적
  + 나중 형편이 더 심하게 된 악한 세대에 대한 비유

  위 구조 분석은 미완성이다. 너무 복잡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능하면 핵심 포인트를 담고 한 눈에 들어오는 제목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각 단락을 대표할 수 있는 제목을 정해 본다.  

A. 지혜롭지 않은 세대에 대한 경고(11:2-19)
  B.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한 고을의 회개치 않음에 대한 심판 선언(11:20-24)
    C. 아버지의 뜻대로 계시를 받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 대한 초청(11:25-30)
      D'. 치유자 예수의 신적 권위와 그의 바램 : 안식일의 주인인 인자(12:1-8)
      D'. 예수의 치유의 정당성(12:9-14)
    C'. 이방인을 초청하기 위해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는 고난 받는 종(12:9-14)
  B'. 성령을 훼방하는 바리새인에 대한 심판 선언(1:22-37)
A'.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 대한 미래적 경고(12:38-45)

  마태복음 11-12장의 전체 구조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는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1. 마태복음 11-12장의 전체 분위기는 예수에 대한 불신앙과 거부이다. 

  천국을 가지고 와서 천국의 가르침과 능력을 베풀어 사람들을 온전하게 만드는 예수를 불신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기현상이다. 마태는 이 기현상을 A, B 레이아웃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상세하게 보고해주었다. 사람들의 불신앙은 극에 달해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성령훼방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소돔과 고모라의 불심판 보다 더 끔찍한 최악의 심판이 눈앞에 있어도 회개할 줄 모르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보면서 독자들은 어째서 세상은 자신들을 구원하는 구원자를 믿지 않고 거부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마태복음 11-12장의 C와 D 레이아웃에 있다. 

 

  마태복음 11-12장의 C와 D 레이아웃에는 하늘의 은혜의 기적을 보고도 사람들이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는 이유와 유대인들의 극단적인 불신앙과 거부에도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는 예수님의 마음속의 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먼저, 놀라운 하늘의 은혜와 기적을 경험하고도 사람들이 불신앙으로 회개하지 않고 엉뚱한 표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계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 주님은 C에서 말씀하셨다(11:2-27).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자는 스스로를 지혜롭고 슬기 있다 생각하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자가 된다(11:25). 또 그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여기고 예수에게서 쉼을 구하는 자로(11:28), 예수의 멍에를 함께 메기를 원하고 예수를 배우기를 원한다(11:29). 이들이 배우는 자 곧 제자들이다. 

  두 번째로 마태는 C'에서 온갖 불신앙과 거부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계속해서 감당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마태는 이에 대해 특히 사 42:1-3의 고난 받는 종의 말씀으로 설명해주었다. 사 42:1-3의 고난 받는 종은 두 가지 특징으로 사역을 담당한다. 먼저 그는 사명이 온전히 성취될 때까지 다투지도 않고 들레지도(소리치지도) 않고 묵묵히 사역을 감당한다(12:19). 그리고 그는 사역이 이루어질 때 까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는 마음으로 연약한 자들을 계속해서 치유한다(12:20).

  고난 받는 종이 이런 방식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데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그것이 20b-21에 나오는 심판과 이방인의 구원으로의 초대이다. 이것은 주님의 사역에 대한 로드맵으로 마태만이 알려주는 독특한 인사이트이다. 강력한 불신앙에 직면해서 전전긍긍하는 것 같이 보이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결국 불신앙을 심판하고 믿음의 문을 이방인에게로 열어 구원을 완성하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룰 것이다. 

 

  2. D 레이아웃은 예수의 치유와 이스라엘의 불신앙의 문제를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부분이다. 

  A, B 레이아웃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불신의 원인은 C 레이아웃에서 하나님의 계시의 부재 때문이라 진단되었다. 이제 마태는 이스라엘이 받지 못한 계시가 무엇인지 D 레이아웃에서 알려주었다. 흥미로운 것이 이에 대한 해답이 마태복음 8-9장의 교차대조법의 중심에 나타난 메시지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이 예수의 치유를 거부한 것은 치유하는 메시야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였지만 그들의 눈에는 자신을 구원할 메시야로 충분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다른 표적을 구했고, 세례 요한마저도 다른 사람을 메시야로 기다려야 하는가 물을 지경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예수의 치유가 죄사함과 직결된다는 사실, 달리 말해 예수의 치유는 예수와 함께 이 땅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구원에 참여하도록 하는 통로라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미 9장에서 치유자 예수는 죄를 사하는 메시야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셨다(9:1-8). 예수의 치유는 단순히 치유가 아니라 죄를 사하여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이다. 이에 대한 무지와 불신이 D 레이아웃의 두 논쟁으로 반복된다. 마태는 여기에서 다시 한번 예수는 성전보다 더 큰 안식일의 주인인 하나님이고(D), 치유는 안식일의 주인이 하기를 원하는 선한 일이라 정의 내렸다(D'). 마태는 여기에서 치유자 예수의 정체와 그가 행하는 치유의 신적 차원에서의 가치를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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