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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옹호로 감리교에서 출교된 목사의 위험한 주장

by 예다준 2023. 12. 13.

동성애 옹호로 감리교에서 출교 된 목사의 위험한 주장

 

 

  우연히 온라인에서 감리교의 한 목사가 교단에서 출교 된 기사를 본 일이 있다. 동성애자 축제에서 동성애자들을 축복해 주고 옹호한 것이 출교의 이유였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세상이 이렇게까지 되었구나라는 마음으로 뉴스 기사를 접었다.

 

  얼마가 지났나 또 그 감리교 목사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였다. “성소수자 축복했다가 쫓겨난 이동환 목사 “예수님이었다면…””라는 제목이다.

 

한겨례 인터넷 뉴스 기사 타이틀
한겨례 인터넷 뉴스 기사 타이틀

 

 

  제목을 보는 순간 이자의 주장을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았다. 뉴스 기사 몇 개 가지고 논쟁이 일어난 사건의 진면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히 내가 그 목사나 그 사건과 연루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뉴스 기사만 보고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뉴스 기사가 나와서 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이슈가 노출되고, 기사를 통해 일종의 이미지 덧씌우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뉴스 기사를 확인한 것이다. 뉴스 기사가 100% 그 목사의 뜻과 일치하는지 나는 모른다. 어쨌건 그 목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뉴스 기사로 나온 것이니 뉴스 기사를 읽는 우리들은 그 목사의 생각이라 여기고 읽게 된다.

 

  게다가 뉴스 타이틀이 점점 한쪽으로 치우친다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본 기사의 타이틀은 “‘성소수자 축복식’ 이동환 목사 다시 재판에”였는데, 얼마 후 연이어 관련 기사가 인터넷을 채우는데 제목이 공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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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기사는 자꾸 이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그려주는 프레임 작업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된다. 이런 식으로 뉴스가 만들어져 동성연애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 특정 이미지로 세상에 알려지면 세상 사람들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저 뉴스가 만든 이미지를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세상의 반응에 의해서 교인들의 생각이 왜곡된 방향으로 틀어지는 것이다.

 

 

1. 출교 된 목사가 주장하는 프레임이 위험하다.

  그저 지나가려고 했던 내 맘에 걸린 문제는 “예수님이었다면…”이라는 뉴스 타이틀이다. 이것으로 그 목사는 자신이 동성애자들을 축복한 것을 예수님의 행동과 동일시했고, 자신을 출교 한 감리교단을 예수님을 축출했던 바리새인이나 제사장들과 일치시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프레임은 사람들, 특별히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들을 속이는 함정을 가지고 있다. 그 목사는 자신의 행동이 예수님의 본을 따른 것이라 주장한다. 뉴스 기사는 이렇게 보도했다.

 

  “이 목사는 출교가 확정되더라도 성소수자 인권을 지키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예수가 당시 종교 권력으로부터 죄인으로 낙인이 찍힌 이들과 함께한 것처럼 성소수자와 함께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자신을 출교 한 감리교단은 악한 종교 권력으로 죄인이 아닌 자들을 멸시하고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품어주었던 예수님을 반대하고 핍박했던 바리새인들로 그려진다. 여기에 그 목사는 오늘날 가장 핫한 이슈인 “인권”을 첨가했다.

 

  가장 먼저 그의 주장을 위험한 프레임으로 보는 것은 그가 축복한 동성애자들이 예수님께서 핍박을 받으면서 보듬어준 죄인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을 예수님의 행동과 일치하고, 감리교단의 판결을 바리새인들의 종교 권력적인 악행과 일치하는 도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핍박과 오해를 감내하면서 품어주신 죄인들은 모두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한 사람들이다. 회개한 것뿐만 아니라 예수를 위해서라면 이전의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품어주신 사람들이다.

 

  뉴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 목사가 품어주려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회개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가 참석한 모임이 동성애를 회개한 사람들의 모임이던가? 2019년 제2회 인천 퀴어퍼레이드의 축복식이다.

 

  퀘어축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니 검색해 보았다. 어떤 기사를 보니 퀘어 축제에 참석했던 20대 남성동성애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축제에 대한 느낌을 볼 수 있었다. 그가 퀘어축제를 통해서 느낀 것은 동성애자이기에 시달렸던 무기력, 끝없는 우울, 한없는 자책 등을 훌훌 벗어버리고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자신을 맘껏 드러낸 해방감이라 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든든함도 있었다.

 

 

 

  이런 퀘어 축제를 참가한 남성의 마음에 무엇이 남아있겠는가? 퀘어축제는 세리 삭개오가 예수님께 나온 것과 같이 자신의 이전 삶을 회개하고 돌이키는 모임이 아니다. 소수자로 억눌리고 눈치를 보고 따돌림을 당해서 쌓인 소외감이나 두려움 등을 떨쳐버리는 해방의 모임, 이전 삶을 더 강하게 부여잡고 당당하게 살아나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임이다.

 

  그러므로 그 목사가 만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만난 죄인들과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고, 그 목사의 행동은 예수님의 행동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먼저 모든 사람들을 향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선포하셨고 그 외침에 순종해서 나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목숨을 걸고 보호해 주셨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언젠가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그를 만나고 관계를 가지는 일을 한다.

 

  목회자가 그렇게 하는 것은 그들이 이전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선택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 결국 그들이 유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삶을 청산하라고 지적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 목사가 동성애자들에 대해 남다른 소명을 가지고 있어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돕고 전도하기 위해 얼마든지 접촉할 수 있다. 그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고, 남다른 애정을 가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을 들어줄 수 있고 그들의 정당한 인권을 보호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삶을 바꾸지 않은 것을 옹호해서는 안되고,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람이라 보아서도 안된다.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이 목사는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을 만나면 그렇게들 우신다. 교회에서 성소수자 혐오적인 설교를 듣고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났거나, 차마 떠날 수 없는 사람에게 교회는 지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만난 퀘어축제의 동성애자들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그 말씀에 회개를 하지 않고 거부감을 가지고 뛰쳐나갔다. 교회는 그들이 동성애자라고 혐오적인 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거부하고 나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만난 죄인들이 분명히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을 “예수님이었다면…”이라는 가정문을 붙여서 예수님의 행동과 일치시키는 것은 기만적인 가정으로 성경을 곡해하고 올바른 성도의 삶을 헷갈리게 만든다.

 

 

2. 세상의 논리로 자신을 옹호하는 주장의 위험한 결과

  그 목사가 주장하는 프레임의 또 다른 위험성으로 세상의 논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태도를 들 수 있다. 그 목사의 주장이 마음에 거슬린 두 번째 사항은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인권”으로 포장한 것이다. 그는 출교가 확정되더라도 성소수자 인권을 지키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라 말했다.

 

  이 표현은 다분히 세상 사람들의 옹호를 부추겨 지지자들을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자신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겠지만 결국 이 표현은 교회의 명예를 추락시키는 결과를 만들기에 마음에 걸린다.

 

  동성애를 잘못된 것이라 설교하는 것이 무엇 때문에 인권을 무시하는 것인가?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동성애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거짓말하지 마라, 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가르친다. 그러면 이것이 거짓말쟁이들과 도둑이나 강도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인가?

 

  감리 교회가 동성애자들은 교회에 들어갈 수 없다고 문을 닫은 일이 있는가? 그들은 예배를 드릴 자격도 없다 추방한 일이 있는가? 교회가 동성애자들의 종교의 자유를 방해한 일이 있는가? 그런데 무엇으로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인권과 결부시키는가?

 

  교회는 동성애를 올바른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게 교훈한다 믿는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른바 신본주의이다. 정상적인 신자는 모두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는 신본주의자들이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서 신본주의자가 되는 것이 회개요 믿음이다.

 

  신본주의를 가르치는 성경이 (천부) 인권을 가르치기에 인권이 중요하다는 사상이 발달해서 지금에 이른 것이다. 세상은 인권이 전부이겠지만 교회는 인권보다 숭고한 신권이 있기 때문에 신본주의가 지켜지는 한에서 인권을 귀하게 여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교회를 파괴하는 인본주의일 뿐이다.

 

  다른 뉴스 기사를 보니 그 목사는 동성애를 성경이 금하는 죄라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까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설교를 인권을 대입해서 차별이라 표현했다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에게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감리회가 법을 만들어서 그 존재(동성애자)를 불법으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말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 성경이 동성애를 하나님이 싫어하는 죄라 가르치니 그렇게 설교하는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일에 인권을 가져다 부치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 제 얼굴에 침 뱉기가 된다. 결국 교회는 편협한 생각으로 인권을 무시하는 곳이라 세상을 향해 각인할 뿐이다. 그 목사의 주장과 행동으로 지금 세상은 교회를 잘못된 교리로 인권을 무시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각인하고 있다 생각하니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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