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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허경영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다

by 예다준 2023. 11. 28.

한국 교회 허경영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다

 

 

  최근 허경영의 “불로유”(不老)라 불리는 “영생하는 우유”를 먹은 80대 남성이 허경영의 하늘궁에서 사망한 일로 매스컴이 뜨겁다. 사람이 갑자기 죽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뉴스로 화제가 되는 것은 종교적 색채를 띈 사망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허경영과 그의 하늘궁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행적인 치유 행태에 대해 이 말 저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 교회 허경영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다

 

 

1. 불로유에 대한 허경영측의 성경을 도용한 설명이 문제다.

  80대 남성이 먹고 사망한 불로유는 허경영 에너지(또는 암흑에너지)로 만든 불로유라고 허경영의 하늘궁 홈페이지와 네이버의 허경영 공식 블로그에 설명되어 있다. 기존 어떤 우유에든지 허경영 이름을 쓰거나 사진을 붙이면 불로유가 되는데 상온에 둬도 영원히 썩지 않는 우유가 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것만이 아니다. 불로유에는 특이한 효능과 권능이 있어 병이 있거나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이 불로유를 먹거나 상처 부위에 바르면 치유가 된다 선전하고 치료 사례들이 공개되어 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모르니 일방적으로 단정해서 평가하는 일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일을 보고 재빨리 움직여야 할 곳이 있다. 한국 교회다. 왜냐하면 불로유에 대한 홍보 내용을 검색해 보면 성경을 언급하면서 기독교적 색채를 강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간 허경영은 자신에게 초인적인 능력이 있음을 자부했고 이것이 매스컴을 탄 이유 때문인지 마치 기인처럼 여겨져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홍보되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허경영 에너지로 만든 불로유와 관련되어 사망 사건이 일어나 허경영과 그의 사업 그리고 허경영이 이끄는 단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

 

  문제는 사건의 단초가 된 불로유에 대한 허경영 측의 설명이 성경을 언급한다는 점이다. 그간 허경영은 기독교와 기타 종교들의 이론들을 짬뽕해서 초종교를 주장하고 자신을 신인(神人)이라 칭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적인 가르침들은 물론 자신을 예수님과 대조하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교회에서는 특별한 거론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은 하늘의 양식 만나를 빗대어 불로유를 홍보했고, 그것으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방송되고 있으니 성경의 가르침을 빙자한 그의 가르침과 사이비적 행위에 대해 한국 교회는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허경영을 홍보하는 한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불로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불로유는 신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신은 4000년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라는 천상양식을 하늘에서 내려주어, 사막에서의 일용할 양식으로 주었다. 그로부터 400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신은 인류에게 ‘불로유’라는 이름의 양식을 다시 선사하셨다.

 

  그 시작점은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204번지 ‘허경영’으로부터다. 4000년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신의 음식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일용할 양식에 불과하였지만, 허경영의 불로유는 백궁하늘의 영원한 삶을 선험적으로 보여주는 생명의 양식이다.

 

  허경영은 가난과 질병과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는 지구인들을 위해, ‘불로유’라는 큰 선물을 가지고 지구를 방문한 위대한 성자다. 그는 인류의 가장 큰 영혼이다. 이제 허경영의 불로유로 인해 인류의 건강은 획기적으로 증진될 것이며 국민건강보험의 적자도 많이 메워질 것이다.

 

 

 

2. 교회는 성경과 하나님의 은혜를 이용하는 자들로 부터 우리 사회와 교회를 지켜야 한다.

  기독교에 반대할 수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교회는 그런 사람도 얼마든지 우리 사회에 함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곡해 도용하고 기독교를 빙자하는 행위를 교회가 방관하면 안 된다. 성경의 가르침을 이용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하는 행위, 게다가 하나님이 행하신 거룩한 치료의 은혜를 인기와 돈벌이를 위해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미혹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거룩한 말씀과 믿음을 왜곡시키는 행위로부터 교회와 신자들을 지켜야만 한다.

 

  한국 교회의 명예와 아름다움이 추락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났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긍지가 사라진 지 제법 되었다. 그런 상황에 성경과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자를 용납하면 교회는 세상의 그늘에 더욱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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