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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허경영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다 한국 교회 허경영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다 최근 허경영의 “불로유”(不老乳)라 불리는 “영생하는 우유”를 먹은 80대 남성이 허경영의 하늘궁에서 사망한 일로 매스컴이 뜨겁다. 사람이 갑자기 죽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뉴스로 화제가 되는 것은 종교적 색채를 띈 사망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허경영과 그의 하늘궁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행적인 치유 행태에 대해 이 말 저 말이 나오고 있다. 1. 불로유에 대한 허경영측의 성경을 도용한 설명이 문제다. 80대 남성이 먹고 사망한 불로유는 허경영 에너지(또는 암흑에너지)로 만든 불로유라고 허경영의 하늘궁 홈페이지와 네이버의 허경영 공식 블로그에 설명되어 있다. 기존 어떤 우유에든지 허경영 이름을 쓰거나 사진을 붙이면 불로유가 되는데 상온.. 2023. 11. 28.
가인의 에녹성 이야기(창 4:8-26)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가인의 에녹성 이야기(창 4:8-26)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앞의 글에서 가인의 제사 이야기는 하나님처럼 되려 했던 아담의 범죄 이야기의 가인 버전이라는 해석을 제시하고 그렇게 해석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했다. 오늘은 가인의 에녹성 이야기를 통해서 창세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그것을 찾아 해석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가인의 에녹성 건설과 그의 자손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인류 문화의 발전하는 모습과 아담 이후 인간의 죄악이 점점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런 이해는 핵심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부족한 해석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창세기 저자는 가인을 아담과 긴밀하게 연결시키고 라멕을 가인과 긴밀하게 연결하여 궁극적으로는 아담의 에덴을 지향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 2023. 11. 26.
가인의 제사 이야기(창 4:1-7)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가인의 제사 이야기(창 4:1-7)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성경을 성경에 기록된 바 그대로 알고 싶어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필자도 그런 소망으로 수십 년 동안 성경을 연구해 왔다. 오늘은 창세기 중 해석이 어렵기로 유명한 창세기 전반부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방법을 소개한다. 그중 첫걸음으로 가인의 제사 이야기를 통해 성경 저자가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께 나누고 생각해 본다. 종종 이전에는 몰랐고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상, 새로운 눈이 생기는 일이 있다. 최근 오랜만에 창세기를 읽다가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해 방법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 계시를 받았다는 말은 아니다. 필자는 신약 성경을 문학적이고 구조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이.. 2023. 11. 23.
한밤 중의 친구 비유(눅 11:5-8) : 문화-사회적 관점에서 보기 한밤 중의 친구 비유(눅 11:5-8) : 문화-사회적 관점에서 보기 20여 년 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호기심으로 베두인 천막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전혀 일면식 없는 동양인이 아이들과 놀고 있다가 막무가내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요청했는데 베두인 가장은 흔쾌히 나를 맞아주어 대접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큰아들(20대 초반 정도)은 잔돌들이 깔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 옆에서 신맛이 나는 음료수(?)를 가지고 대기하면서 내가 차를 마시면 즉시로 잔을 채워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가보니 그 가장의 자녀들(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정도의 아이들을 포함해서 아마 12명이었던 것 같다)과 아내들이 텐트 밖에서 손님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고 미안한 마음이.. 2022. 12. 28.
한밤 중의 친구 비유와 좋은 선물을 주는 아버지 비유(눅 11:5-13) 한밤 중의 친구 비유와 좋은 선물을 주는 아버지 비유(눅 11:5-13) - 문학적 구조와 수사적 분석 성도들 대부분은 교회에서 설교 말씀을 듣거나 성경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간단한 참고 도서로 성경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유지한다. 여기에서 조금 더 열심이 생기면 교회의 성경 연구 모임에 참석하거나 목회자들의 경우 전문적인 성경 연구 기관에서 수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해도 해결되지 않는 난이도 극강의 성경이 몇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성경이 이 비유이다. 이 비유의 내용은 간단하다. 그런데 황당무계해서 당혹스럽다. 늦은 밤에 친구가 방문했는데 대접할 음식이 없다고 이웃 친구 가족의 단잠을 깨우면서 음식을 강청하는 것은 웬만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사정이 급하고 아주 친한.. 2022. 12. 1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25-3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25-37)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Parable of the Good Samaritan)는 이웃을 돕는 선한 이웃(the Good Neighbor)으로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정겨우면서도 은혜로운 말씀이다. 하지만 성경 학자들에게 이 비유는 해석의 무법 지대와 같은 비유이다. 한 학자는 이 비유에 대해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이면서도, 최근까지 통일된 해석을 만들지 못한 비유라 평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보통 두 부분으로 나눈다. 먼저는 사마리아인 비유의 배경이 되는 율법사의 영생에 대한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이 실린 율법사와의 논쟁 단락(10:25-28)이고, 두 번째는 율법사의 두 번째 질문인 내 이웃이 누군가를 묻는 질문과.. 2022. 12. 6.
사도 바울의 주제 이탈을 통한 논증(Digression) Inclusio를 중심으로 본 저자 중심 성경 해석의 중요성 사도 바울의 주제 이탈을 통한 논증(Digression) Inclusio를 중심으로 본 저자 중심 성경 해석의 중요성 * 이 글은 이경석 님의 “Inclusio 형식을 통해 본 고린도전서 5:1-6:20의 이해”(신약연구 제18권 3호)를 통해 알게 된 사항을 보완해서 정리한 것이다. 좋은 논문으로 성경 이해에 전문적인 지침을 준 이경석 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람마다 특이한 말 버릇이 있다. 특정 단어나 문구를 반복하는 것은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또한 특정 사고방식이나 논리를 남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요새는 일부러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나 말투, 개념과 논리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연예인들의 유행어를 들 수 있다. 또 역사를 .. 2022. 11. 30.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림 비유 시리즈"를 중심으로 본 저자 중심 성경 해석의 중요성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림 비유 시리즈"를 중심으로 본 저자 중심 성경 해석의 중요성 수십 년 전 선교사님 댁 방문차 이스라엘에 갔었다. 마침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 생각을 하던 중이라 히브리대학은 어떤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히브리 대학의 강의를 청강할 수 있게 되어 선교사님 가족과 같이 히브리대학에 가던 중 거지 노인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 히브리어는 물론 영어와 그리스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선교사님 부부는 그 노인이 너무나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는 말을 듣고 난 속으로 놀랬다. 왜냐하면 나는 그 거지 노인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영어가 아깝다. 히브리어는 더 아깝고, 그리스어는 너무나 아깝다!!” 외국 유학하려면 가장 먼저 걸리는 문제가 외국어 아.. 2022. 11. 24.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 16:19-31)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 16:19-31) 부자와 나사로 비유는 이 비유를 읽거나 묵상하는 사람, 설교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용이 쉽고 극적이어서 재미있지만 비유를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흙탕에 뛰어드는 것 같은 황당함과 난제들이 뒤엉킨 비유이다. 평이하게 이 비유를 읽으면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훈을 배우거나 부자와 거지라는 극적으로 대조되는 두 인물의 종말이 완전 반대로 나누어지는 것을 보고 내세에 대한 교훈을 배우게 된다. 또 나눔과 구제에 대한 교훈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이 비유를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훈보다 나눔과 구제를 이 비유의 교훈으로 본다. 이는 누가복음이 강조하는 전체적인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이 결론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이 비유는 대답.. 2022. 11. 17.